<p></p><br /><br />군 간부들이 마음대로 받아간 약 중에는 마약성 진통제나 향정신성 의약품도 포함돼 있었습니다. <br> <br>중독과 오남용 위험성이 있지만 군 간부들이 "무조건 달라"고 떼를 써서 받아갔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. <br> <br>이어서 이서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지난 5월, "잠이 오지 않는다"며 의무대를 찾은 해군 C 준위는 군의관에게 다짜고짜 향정신성 신경안정제인 특정 약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. <br><br>군의관은 "향정신성 신경안정제를 과다복용하면 부작용이 심할 수 있다"며 대신 수면제를 처방하겠다고 설득했지만, 막무가내였다고 합니다.<br> <br>의무대 진료실에서 다른 장병들의 진료를 막고 20분 가까이 항의하는 통에 군의관은 결국 C 준위가 원하는 향정신성 신경안정제 '아티반정'을 처방했습니다. <br> <br>[A 씨 / 군의관] <br>"간부가 와서 불안하다, 잠이 안온다,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아까처럼 이렇게 떼를 쓰기 시작하면 어쩔 수가 없거든요." <br><br>중독성이 강해 마취용이나, 행동에 심각한 장애가 있을 경우에만 사용되는 약입니다.<br> <br>특정 '마약성 진통제'를 달라고 고집하는 간부들도 있다고 합니다. <br> <br>[A 씨 / 군의관] <br>"소염진통제를 처방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얘기했는데, '내가 그 약을 이전에 먹어봤는데, 허리에 효과가 하나도 없더라'… 어쩔 수 없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할 수밖에 없습니다."<br><br>[B 씨 / 군의관] <br>"그냥 그대로만 (특정 약으로 처방해) 달라고 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오용이나 남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…" <br> <br>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의약품이 군 간부들의 손에 들어간 뒤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. <br> <br>[오인석 / 대한약사회 보험이사] <br>"신체적 의존성이 생겨요. 쉽게 얘기하면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거죠." <br> <br>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의약품들인데도 '추적 시스템'이 사실상 없는 상태로 군 간부들에게 건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채희재 <br>영상편집 : 차태윤<br /><br /><br />이서현 기자 newstart@donga.com